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버킷리스트 리뷰 - 죽기 전에 하고 싶은 것

by yescch 2025. 7. 8.

버킷리스트
버킷리스트

 

삶의 끝에서 발견하는 마지막 용기와 따뜻한 우정

 

영화 〈버킷리스트〉는 2007년 개봉 이래로 전 세계 관객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명작입니다. 로브 라이너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잭 니콜슨과 모건 프리먼이 주연으로 출연해 서로 너무 다른 삶을 살아온 두 남자의 마지막 여정을 그려냅니다. 작품은 “죽기 전에 반드시 하고 싶은 일”이라는 의미의 ‘버킷리스트’라는 개념을 대중문화에 확산시키며, 자신이 정말 원하는 삶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했습니다. 죽음을 다루면서도 유쾌함과 따뜻함을 잃지 않는 이 영화는, 남은 시간을 어떻게 쓸 것인지에 대한 깊은 성찰과 진한 여운을 남깁니다.

 


1. 등장인물 – 버킷리스트 속 서로를 비추는 두 남자

 

영화의 중심에는 에드워드 콜(잭 니콜슨)과 카터 체임버스(모건 프리먼)라는 두 명의 상반된 인물이 있습니다. 에드워드는 대기업의 회장으로, 평생 부와 권력을 쫓아 살아온 사람입니다. 그는 철저하게 이성적이고 계산적인 성격으로, 그 누구와도 깊은 관계를 맺지 않고 고독하게 살아왔습니다. 병실에서조차 호화로운 물건들을 두르고 있지만, 그의 내면은 공허함으로 가득합니다. 잭 니콜슨은 에드워드의 까칠함과 허세, 그리고 점점 변해가는 인간적인 모습을 섬세하게 연기해 큰 공감을 줍니다.

카터는 평범한 자동차 정비사로, 학문을 사랑했지만 가족을 위해 젊은 시절 꿈을 접고 살아온 인물입니다. 그는 가난하지만 성실하고, 깊은 지혜와 따뜻함을 지닌 사람입니다. 오랜 세월 일에 치이며 가족을 부양해 왔지만, 내면에는 언젠가 꼭 해보고 싶었던 소망들이 남아 있습니다. 모건 프리먼은 카터의 조용한 품성과 따뜻한 유머를 자연스럽게 표현해 관객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이 두 사람은 병원에서 같은 병실을 쓰게 되면서 인연을 맺습니다. 성격도 처지와 배경도 완전히 다르지만, 같은 암 말기 진단을 받았다는 공통의 현실 속에서 조금씩 서로에게 마음을 열게 됩니다. 처음에는 불편하고 낯설었던 관계가, 시간이 지나며 가장 진실한 동반자로 발전하는 모습은 영화의 가장 큰 감동 포인트입니다.

 


2. 줄거리 – 버킷리스트에 담긴 마지막 모험의 기록

 

영화는 카터가 병원 침대에 누워 조용히 메모지를 꺼내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그는 생애 처음으로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들을 적기 시작합니다. 카터의 버킷리스트에는 단순한 소망들이 적혀 있습니다. 스카이다이빙, 세계의 불가사의 보기, 레이싱카 타기, 아름다운 풍경 앞에서 웃으며 사진 찍기 등 평범하지만 소중한 순간들입니다.

우연히 이 메모를 본 에드워드는 처음에는 시큰둥해합니다. 그러나 “인생에 남은 시간이 고작 몇 달이라면, 이왕이면 제대로 살아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하며 두 사람의 여행이 시작됩니다. 에드워드의 부유함은 모든 계획을 현실로 만드는 원동력이 됩니다. 두 사람은 병원을 탈출하듯 떠나고, 삶에서 한 번도 해보지 못했던 일들을 하나씩 실현해 갑니다.

영화의 중반부에는 두 사람이 각자 다른 방식으로 행복을 느끼는 모습이 담깁니다. 스카이다이빙에 도전하며 하늘에서 소리를 지르는 장면은 두 주인공의 해방감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또한 피라미드 앞에서 장난치듯 사진을 찍고, 히말라야 산맥을 배경으로 차를 세워 놓고 긴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인생의 아름다움을 깨닫게 합니다. 여행 속에서 카터는 에드워드에게 “인생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어떻게 기억되고 싶은가에 달려 있다”고 말하며 중요한 화두를 던집니다.

하지만 여정이 끝나갈 무렵, 카터는 건강이 급격히 악화됩니다. 그는 가족 곁으로 돌아가 마지막 시간을 보내기로 결심합니다. 카터는 에드워드에게 오랫동안 외면해온 딸을 만나 용서를 구하라고 권유합니다. 카터가 조용히 세상을 떠난 후, 에드워드는 마침내 딸과 재회하며 오랫동안 풀지 못한 매듭을 풀어냅니다.

영화의 마지막에는 카터의 유골이 히말라야 봉우리 위에 뿌려지고, 에드워드는 미소를 지으며 버킷리스트에 마지막으로 ‘진정한 친구를 만난다’라는 항목에 체크 표시를 합니다. 이 장면은 담담하지만 가장 강렬한 여운을 남깁니다.

 


3. 시사점 – 버킷리스트가 던지는 삶과 용기의 메시지

 

〈버킷리스트〉는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지만, 삶의 가치와 선택의 중요성을 따뜻하게 이야기합니다. 영화는 “우리는 왜 마지막 순간이 다가오고서야 진심을 말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에드워드와 카터는 서로의 삶에 스며들면서, 자신이 놓치고 있던 것들을 깨닫게 됩니다.

카터는 늘 가족을 위해 헌신하며 살았지만, 결국 자신이 정말 하고 싶었던 것들을 끝까지 실현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품고 있습니다. 반면 에드워드는 평생 원하는 것은 다 손에 넣었지만, 아무것도 마음에 남지 않은 공허를 느끼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함께 모험하며 서로의 빈 공간을 메워 줍니다. 카터는 에드워드에게 따뜻함과 용서를 가르치고, 에드워드는 카터에게 오래 묻어두었던 소망을 현실로 이룰 기회를 줍니다.

또한 이 영화는 “죽음을 준비한다는 것은 삶을 온전히 사랑하는 일”임을 말합니다. 누구나 삶의 끝이 다가오면 후회와 미련이 남지만, 그 순간조차 새로운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용히 전합니다. 버킷리스트는 단순히 재미있는 목표 목록이 아니라, 남은 시간을 어떻게 쓰고 싶은지에 대한 진지한 선언입니다.

 


4. 최후 감상평 – 버킷리스트가 남기는 깊은 여운

 

〈버킷리스트〉는 잭 니콜슨과 모건 프리먼이라는 두 거장의 연기가 빛나는 영화입니다. 두 배우는 서로 완전히 다른 인물을 연기하면서도, 함께 있을 때 더 큰 울림을 만들어냅니다. 잭 니콜슨의 거칠면서도 외로운 표정과 모건 프리먼의 온화하고 지혜로운 눈빛은 이 영화를 단순한 로드무비 이상으로 끌어올립니다.

영화를 보고 나면 “내 버킷리스트에는 어떤 소망이 있을까?”라는 물음이 오래 남습니다. 또한 “지금 이 순간을 충분히 사랑하며 살고 있는가?”라는 자문도 하게 됩니다. 〈버킷리스트〉는 화려한 액션이나 자극적인 전개 없이도, 담백한 대사와 눈빛만으로도 깊은 감동을 전하는 영화입니다.

두 사람이 보여준 마지막 용기는 우리에게도 용기를 줍니다. “아직 늦지 않았다”는 단순하고 분명한 메시지는 오늘을 더 가치 있게 살아가고 싶다는 다짐으로 이어집니다. 그래서 이 영화는 시간이 지나도, 다시 꺼내보고 싶은 인생의 동반자 같은 작품으로 남아 있습니다.

〈버킷리스트〉는 단지 노년의 모험담이 아니라, 모든 세대에게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중요한 질문을 던지는 특별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그 질문은 아마도 오랫동안 우리 마음에 따뜻한 울림으로 남게 될 것입니다.